#69. 커피 그리고 담배에 대한 단상

1. 왜 커피를 마실때는 담배가 생각나고, 담배를 피울 때는 커피가 생각날까? 그 이유는 알수 없지만 두 객체가 서로 주고 받는, 우리가 쉽게 알지 못하는 `그 무언가`가 있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2. 군대에 있던 시절, 한동안 정말 골초처럼 살았던 때가 있었다. 누구나 그랬겠지만, 이른 새벽 초소 근무를 마치고 와서도 꼭 커피 한잔에 담배 한개피를 태우고 잤던 기억이 난다. 왜 커피와 담배는 같이 다니는 것일까? 카페인은 수면제다...

3. 아담하니 분위기 좋은 프랜차이즈 커피점중에 할리스 명동점이 있다. 명동성당 바로 앞에 위치한 이 곳을 두어번 들렀었는데 2층에 위치한 `밀폐된` 흡연실에서 에스프레소와 담배 한개피 태우시던 아저씨의 모습이 떠오른다.

4. 이른 아침 통근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있는 허름한 커피 자판기. 그 옆에는 늘 꽁초 가득한 종이 컵 하나가 놓여져 있다. 프랜차이즈 커피집이 아니더라도, 300원짜리 자판기 커피에도 담배는 잘 어울리나 보다.

5. 짐 자무시 감독의 `커피와 담배`라는 영화가 있다. 영화에 조예가 깊지 않아서 뭘 말하고 싶은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전세계 누구를 막론하고 커피는 담배와 함께 해야 한다라는 강한 압박-_-을 전해 주는 것 같다.

6. 결론적으로, 나는 지금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어느날 손에서 나는 노린내가 역해진 다음부터는 피우질 않는다. 하지만 커피는 여전히 많이 마신다. 아니, 예전보다 더 많이 마신다. 아침 일찍부터 과도하게 로스팅된 씁슬한 모카 한잔이 생각난다.

- NoPD -

by NoPD | 2007/06/08 08:18 | .. 생각의 단편 | 트랙백 | 덧글(2)

Commented by Meriel at 2007/06/08 09:01
담배는 싫어하지만, 커피는 참 좋아해요.
집에가서 자기전에 한잔 내려마셔야겠어요:)
Commented by rainless at 2007/06/09 16:59
커피와 담배. 혼자 있을때보다 같이 있을때 더 깊은 맛을 내는 놈(?)들이 아닐까 합니다.
100원짜리 커피믹스와 말보루 1가치. 아침출근과 함께 가장 먼저 집어들었는데....

요즘에는 담배를 끊을려고 노력중입니다. 너무 피고싶을때는 1대를 태웁니다. 끊었다고 할수도 없죠. 끊을려면 확! 끊어야 하는데, 아직은 그게 잘 안되네요..

어느날 정신을 차려보니 폐활량이 급격히 떨어진 나를 볼 수 있었습니다. 마음이 아팠죠. 달리는걸 좋아해서 축구와 육상을 즐겨하곤 했는데 요즘에는 힘이 많이 부치더군요. 그래서 담배를 끊자고 생각했습니다. 10년 넘게 피었는데 하루 아침에 끊을 수 있을까 걱정입니다. 그래도 시도는 해봐야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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