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프로그래머 권리장전 (Bill of Rights)

object님 블로그에 오랜만에 들어갔다가 `프로그래머 권리장전` 이라는 포스팅을 봤다. 구구절절이 절대 공감을 이끌어내는 항목들이었는데, 원문은 Coding Horror 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Jeff Atwood 라는 분이 올렸다고 한다. 링크를 따라가 보도록 하자~

6개의 간단한 항목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하나하나가 정말 공감 100% 라고밖에 표현이 안될 정도이니, 비슷한 직종에 계신분들은 꼼꼼히 한번 읽어볼 만할 거라고 생각한다.

1. 모든 프로그래머는 두 개의 모니터를 가져야 한다

사실, 요즘은 모니터 가격을 보면 정말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저렴한'가격임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중소기업 제품을 보면 좋은 성능에 저렴한 가격의 모니터가 즐비하다. 물론 oriented님의 이야기처럼 예민한 부분들이 없진 않겠지만, 현실에서 수많은 회사의 관리자들은 여전히 '왜 두개의 모니터가 필요한데?'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만일 여러분이 이런 상황에 놓여 있다면 그 관리자분들의 자리에 먼저 두개의 모니터를 셋팅해 줄 필요가 있다. 맛들리고 나면 혼자만 쓰기 미안하니까 -_-+

(요런거 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근데 멋지구리하다, 출처 : Flickr)


NoPD의 경우도 기본적으로 Visual Studio 2005 / 2003, SQL Management Studio, 서비스 모니터링 도구등 ALT, TAB의 글자가 뭉게지도록 잦은 작업전환이 필요한 환경을 만들어 놓고 일을 한다. 듀얼모니터를 쓰면? 그래도 역시 모자란 감이 없진 않지만 작업효율은 두배 이상이다. 질러라! 얻을것이다!

2. 모든 프로그래머는 빠른 컴퓨터를 가져야 한다.

요즘 가장 절실하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2004년도 회사에 입사하면서 받은 PC를 여전히 쓰고 있는데 노트북인지라 CPU의 파워 자체가 달리기도 하는 것은 물론이고, Pentium-4 Mobile 1.5Ghz에 그나마 사비로 증설한 메모리를 포함하여 1GB로 버티고 있다. 40GB에 불과한 하드디스크는 늘 자료의 백업을 강요당하고 있으며 출근후 가장 먼저 위에 언급한 서비스들을 Launch하고 커피한잔을 하고 오면 그제서야 로딩이 끝날정도로 답답한 모습을 보여준다.

(보이는가? 12번 CPU만 뺑이를 치고 있다 -_- 일은 나눠서 하자~, 출처 : flickr)


NoPD의 회사는 별다른 시스템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4년 이상을 써야만 PC를 교체해준다. 요즘같은 시대 -도구들도 무겁고 다양한 작업들을 동시에 해야하는 작금의 시대-에 4년이란 시간은 너무 길지 않은가? 어제 GIS 솔루션을 PC에 설치하다가 퇴근 못할 뻔 했다. 회사에서 조금 배려 해준다면, 엔지니어들에게 만큼은 이 시간을 줄여주던가 조금 고성능의 PC를 지급해 줘야 하지 않나 싶다. (P.L.E.A.S.E. T.T)

3. 모든 프로그래머는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마우스와 키보드를 가져야 한다.

서무업무를 하시는 분께 마우스나 키보드가 필요한 경우 구매를 요청하라고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단 한번도 그렇게 해본적은 없다. 늘 만원짜리 마우스에 만원짜리 키보드를 사다주기 때문이다. 경비절감도 좋지만 엔지니어들의 조기 졸업(?)을 만들어서는 안되지 않겠는가? 정밀하지 못한 마우스로 디자인이 힘들어지고 뻑뻑한 키보드 때문에 밤새만든 소중한 소스코드가 꼬이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 (물론, CTRL-Z가 있지만서도 ... ) 많이도 말고 MS 마우스 정도만 하나 사줬으면 좋겠다. (중국산 만원짜리 MS 로고'만' 찍힌 마우스는 사절)

(PS/2 포트 마우스, 키보드가 아닌것에 감사해야 하는가? 출처 : flickr)


4. 모든 프로그래머는 편안한 의자를 가져야 한다.

NHN에서는 에어론 이라는 의자를 사용한다고 한다. 이 의자는 정말 가격이 빡센 비싼 의자라고 한다. (900불?) 이런것 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바라건데 목받침 만이라도 있는 저가형 듀오백 이라도 써봤으면 하는 바램이다. 늘 자리를 비우는 영업직군 분들이나 하루종일 앉아서 일하는 개발자가 동일한 의자라는 건 좀 문제가 있지 않은가? (말이 나와서 말인데... 영업직군 분들께는 슬림한 가벼운 노트북을 지급해 주자... 영업직군 분들이 무슨 터미네이터인가? 중량 4kg이 넘는 노트북 셋을 들고 하루종일 나가 일하라는 건 무슨 심뽀인가?) 에어론처럼 엉덩이에 땀이 안차는건 NoPD에게는 사치다. 목만 받쳐준다면 정말 더 열심히 일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진속의 의자가 에어론 의자. 이 방은 왠지 청소하기 힘들듯 ㅋ 출처 : flickr)


5. 모든 프로그래머는 빠른 인터넷 접속 환경을 가져야 한다.

나름 빠른 환경이라 크게 불만은 없는 항목이다. 단지, 해외쪽으로 속도가 조금 더 빨라질 수 있도록 네트웍을 튜닝해 줬으면 좋겠다. 늘 최신의 소중한 자료들은 외국에서 찾기 마련이다. 일부 접속조차 안되는 레퍼런스 사이트들을 일일이 뚫어달라고는 안하겠다. 튜닝! 이거 하나만 해줘도 정말 땡큐할 것 같다.

(느린 속도는 용서할 수 없다! 출처 : flickr)


6. 모든 프로그래머는 정숙한 작업 환경을 가져야 한다.

일반적으로 개발자는 자신만의 섹션(파티션)을 가지고 일한다고들 알려져 있다. NHN을 비롯한 Daum등 많은 회사들이 그렇다고 알고 있고 NoPD의 회사도 '한 때' 그랬다. 하지만 지금은? 건물의 몇개 층을 줄이면서 사무실 공간이 모자르다는 이유로 개인 파티션은 이미 먼 옛날의 이야기가 된지 오래이다. 옆자리 엔지니어가 다른 업체와 싸우는 전화소리를 들으며 뒤로 지나다니는 사람들 신경을 쓰면서 업무에 집중하는건 그닥 쉬운일이 아니다. 다행히 object님의 첫 회사처럼 서버를 옆에 두고 일하지는 않지만, 파티션이 나뉘어져 있지 않다는 것은 너무 불편한 업무 환경이다.

object님 못지 않게 참 불만이 많은 NoPD군은 회사에서 불순분자(?)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작은 노력과 변화 만으로 더 높은 생산성(!!!!)과 효율적인 업무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회사라는 곳이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조직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이익을 극대화 하는 것이 무조건 비용을 줄이기만 하는 것은 아닐거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아침 저녁으로 늘 강조해 마다않는 '창조', '혁신' 을 위해서는 쪼는게 필요한게 아니라 그런 환경과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적다보니 아주 까칠까칠한 글이 되어버렸는데,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시는 모든 프로그래머들이 느낄만한 소재들이 아닌가 해서 적어봤습니다.  

- NoPD -

by NoPD | 2007/05/12 15:51 | .. 생각의 단편 | 트랙백(1) | 덧글(6)

Tracked from MBA Story : .. at 2007/05/16 15:01

제목 : 피플웨어(Peopleware)와 생산성 - 한국과 ..
요즘 들어 근무환경과 생산성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와 관련된 몇 가지 이야기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여러 가지 직업 중에 타 직종에 비해 생산성이 높아야 하는 직업은 상당히 많을 수 있지만, 제가 종사하고 있는 동네가 IT이다 보니 IT기업을 중심으로 생산성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IT 생산성과 관련되어서 많은 서적들이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좋은 서적은 아마도 피플웨어(Peopleware)가 아닐까 생각......more

Commented by 징소리 at 2007/05/14 16:33
내 친구는 키감을 위해 무려 10여만원에 가까운 키보드를 쓰더만 개인돈으로...;;;

나도 듀얼 모니터가 갖고 싶긴한데... 우선 지금 쓰는 모니터부터 어떻게 해야-_- CRT 이거 왜 이렇게 고장도 안나고 덩치만 큰거냐! (차라리 고장나면 버리고 새로 사는데...ㅡ0ㅡ)
Commented by NoPD at 2007/05/15 10:38
징소리 // 켁...;; 나도 집안 한구석에 CRT가..;; 고장도 안나 정말로... ;;
Commented by at 2007/05/15 17:04
ㅋㅋ 나도나도~ 기획자도 동감!!!
Commented by NoPD at 2007/05/16 11:50
뽀 // 요즘 일하고 있는 곳은 어디인고~? ^_^
Commented by Maystyle at 2007/05/16 20:36
훔흠...
전 코어2듀오 6500 / 2GB 메모리 / 640GB 하드 데탑과
팬티엄1.8G / 1GB 메모리 / 80GB 노트북... 쿨럭...
거기에 키보드와 마우스는 Microsoft 제품이며~~~ 모니터는 20.1 인치...
노트북 거치대 및 기타 안정장치 구비...ㅋ

하지만... 노트북을 제외하고는 모두 내돈으로 샀다는거...ㅡㅡ;;
Commented by NoPD at 2007/05/18 12:32
Maystyle // 그래도... 아름다운 환경이구만유 ㅋ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