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9월 16일
#36.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사람들마다 선호하는 영화 장르가 있고 싫어하는 장르가 있다. 그러다 보니, 늘 보는 스타일의 영화들을 많이 보게되고 간혹 다른 장르 혹은 스타일의 영화에 대하여 편견을 가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배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서두에 꺼낸 이야기와 함께 연관지어, 특정 배우에 대하여 잘못된 평가를 하고 잘 모르는 상태에서 비난을 서슴치 않기도 한다.
작년이었던가, 재작년이었던가? 출판된 정확한 날짜는 모르겠지만, 본사가 위치한 아셈타워 지하 코엑스몰에 공지영씨 신간 출간 기념 사인회를 한다는 현수막을 봤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그 때 말하던 신간이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오랜시간이 지난 올 초가 되서야 겨우 책을 읽어보았다. 공지영씨 소설을 많이 읽어보고 좋아하는 사람은 알겠지만, 참 잘쓴 소설이고 역시 공지영 이라는 말이 나옴직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어느날인가, 극장에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라는 포스터를 보게되었다. 강동원과 이나영의 얼굴이 대박만하게 그려져있는 포스터. 처음 포스터를 보고는 동명의 영화이지, 공지영의 소설을 영화화 한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었다. 사실 강동원이 출연한 영화를 제대로 본건 하나도 없다. 케이블 TV 재방송때 지나가면서 봤던 작품들 한두개가 전부랄까? 오직 "늑대의 유혹"에 출연했던 그 마(?) 라는 생각만 가득했다. 나름대로 이나영은 "아는 여자"를 통해서 좋은 인상을 내게 주었던 차였으나, 소설의 주인공 "문유정"을 연기하기엔 전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어제 저녁 늦게, 이 영화를 봤다. 많은 기대를 안했고 감독이 누구인지도 잘 모르고 영화를 봤다. 소설로 읽었던 그 감동을 다시한번 느끼고 싶었을 뿐이었으나, 영화를 본 후 이런 모든 생각은 송두리째 바뀌어 버렸다. 강동원. 10~20대 여성들의 열광 아이콘이 아닌 징하게 연기 잘하는 녀석!(?)으로 새롭게 네이밍! 이나영은 뽀샤시한 피부로 승부하던 CF 스타라고 "알던 여자"에서 연기가 농익은 배우로의 평가 절상! 두 사람 모두 참 연기를 잘했다. 정말로 참 잘했다.
물론 영화 감독도 물어들으니 참 유명하신 분이고 카메라 감독, 연출 등 원작보다 더 감동적인 작품을 만들어 내기 위해 많이 애쓰셨겠지만, 결국 이 두사람이 영화를 참 "좋다"라고 말을 할 수 있게 해준것이 아닌가 싶다. 사람이 가지는 편견도 어떤 특정한 사건에 의하여 완전히 뒤바뀌기도 한다는 새로운 사실을 경험했다. 베스트셀러로서 너무 유명한 작품이기에 스토리는 그닥 언급하지 않겠다. 하지만 꼭 말하고 싶은 것은, 소설을 먼저 읽고 영화를 보러 가라는 것이다. 이번 주말은 이 영화 한편을 보는 것 만으로도 따뜻하고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별점을 준다면 별 다섯개를 던져주겠다. 굿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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