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사람들마다 선호하는 영화 장르가 있고 싫어하는 장르가 있다. 그러다 보니, 늘 보는 스타일의 영화들을 많이 보게되고 간혹 다른 장르 혹은 스타일의 영화에 대하여 편견을 가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배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서두에 꺼낸 이야기와 함께 연관지어, 특정 배우에 대하여 잘못된 평가를 하고 잘 모르는 상태에서 비난을 서슴치 않기도 한다.

작년이었던가, 재작년이었던가? 출판된 정확한 날짜는 모르겠지만, 본사가 위치한 아셈타워 지하 코엑스몰에 공지영씨 신간 출간 기념 사인회를 한다는 현수막을 봤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그 때 말하던 신간이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오랜시간이 지난 올 초가 되서야 겨우 책을 읽어보았다. 공지영씨 소설을 많이 읽어보고 좋아하는 사람은 알겠지만, 참 잘쓴 소설이고 역시 공지영 이라는 말이 나옴직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어느날인가, 극장에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라는 포스터를 보게되었다. 강동원과 이나영의 얼굴이 대박만하게 그려져있는 포스터. 처음 포스터를 보고는 동명의 영화이지, 공지영의 소설을 영화화 한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었다. 사실 강동원이 출연한 영화를 제대로 본건 하나도 없다. 케이블 TV 재방송때 지나가면서 봤던 작품들 한두개가 전부랄까? 오직 "늑대의 유혹"에 출연했던 그 마(?) 라는 생각만 가득했다. 나름대로 이나영은 "아는 여자"를 통해서 좋은 인상을 내게 주었던 차였으나, 소설의 주인공 "문유정"을 연기하기엔 전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어제 저녁 늦게, 이 영화를 봤다. 많은 기대를 안했고 감독이 누구인지도 잘 모르고 영화를 봤다. 소설로 읽었던 그 감동을 다시한번 느끼고 싶었을 뿐이었으나, 영화를 본 후 이런 모든 생각은 송두리째 바뀌어 버렸다. 강동원. 10~20대 여성들의 열광 아이콘이 아닌 징하게 연기 잘하는 녀석!(?)으로 새롭게 네이밍! 이나영은 뽀샤시한 피부로 승부하던 CF 스타라고 "알던 여자"에서 연기가 농익은 배우로의 평가 절상! 두 사람 모두 참 연기를 잘했다. 정말로 참 잘했다.

물론 영화 감독도 물어들으니 참 유명하신 분이고 카메라 감독, 연출 등 원작보다 더 감동적인 작품을 만들어 내기 위해 많이 애쓰셨겠지만, 결국 이 두사람이 영화를 참 "좋다"라고 말을 할 수 있게 해준것이 아닌가 싶다. 사람이 가지는 편견도 어떤 특정한 사건에 의하여 완전히 뒤바뀌기도 한다는 새로운 사실을 경험했다. 베스트셀러로서 너무 유명한 작품이기에 스토리는 그닥 언급하지 않겠다. 하지만 꼭 말하고 싶은 것은, 소설을 먼저 읽고 영화를 보러 가라는 것이다. 이번 주말은 이 영화 한편을 보는 것 만으로도 따뜻하고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별점을 준다면 별 다섯개를 던져주겠다. 굿 잡!

- NoPD -



by NoPD | 2006/09/16 13:13 | .. 생각의 단편 | 트랙백(2) | 덧글(3)

Tracked from 삽살의 사고고치 at 2006/09/16 18:11

제목 :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송해성 감독/강동원, 이나영 주연 (여기에 쓰인 이미지는 네이버 영화 포토에서 가져왔습니다. 주관적인 생각의 글입니다.) 우행시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비쥬얼계의 단순한 멜로물-이라는. 사실 남녀주인공 얼굴크기가 영화제목보다 더 유명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두 주인공의 얼굴크기 보다 주목할 만한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커다란 일. "용서" "용서"는 국어사전에 보면 [지은 죄나 잘못한 일에 대하여 꾸.....more

Tracked from 네번째꾸미의 세상바라보기 at 2006/09/19 01:02

제목 :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일주일에 3시간, 목요일 10시부터 1시까지... 이나영과 강동원... 두 배우의 이름만 가지고 결정한 영화. 아니 솔직히 배우로서의 강동원은 잘 몰랐지만, 국내 여배우 중에 자기만의 독특한 아우라를 가지고 있는 이나영 이라는 이 배우를 너무나도 좋아라 한다. 드라마 [내멋대로 해라] 나 [아일랜드] 에서 보여주었던 이나영 스타일은 이번 영화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지만, 그런 스타일이 어우러져서 더 느낌이 살아나는 영화. 결국 용.....more

Commented by 삽살 at 2006/09/16 18:16
색안경을 빼려고 그렇게 노력을 했건만, 이 본성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그래서 가끔 이런 영화나 책을 볼때면, 크게 반성하곤 해요.
하지만 색안경을 꼈기때문에 개인적인 반전이 생기고, 그 효과로 후광이 비치곤 해서, 좋은 건지 나쁜건지 사실 구분이 잘 안됩니다. ㅋㅋㅋ
Commented by 네번째꾸미 at 2006/09/19 01:05
아직 소설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 영화를 보았습니다.
사실 이나영이라는 배우 이름만 보고 선택한 영화였습니다만,
배우로서의 강동원에 대한 재발견이라는 소득을 얻었지요.
원작을 읽기 전에 영화를 먼저 보게되면 왠지 스토리를 다 알아버린 것 같아 원작을 잘 찾지 않곤 했는데, 이 영화.. 영화 보고 난 후에도 소설을 꼭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하네요 ^^
Commented by rich at 2006/09/20 07:29
책을 먼저 보내주세요~ 그전까지 안볼께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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